공지사항

물범탕·총명 주사… 강남 휩쓰는 '修能보약' 광풍

물범탕·총명 주사… 강남 휩쓰는 '修能보약' 광풍  

[수능 D-40… 학부모들 분주]

캥거루꼬리·철갑상어·산삼 함께 끓여서 한달치 50만원
집중력·기억력 좋아진다는 태반 성분의 주사 맞히고 한 알 5만원 수능丸도 유행
전문가 "보양식이라고 해도 즉각적 효능 있을지는 의문"

지난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건강원엔 검은색 게르마늄 솥과 은색 압력솥 20여개가 걸려 있었다. 고무장갑을 끼고 양동이에서 80㎝ 크기 철갑상어를 꺼내 압력솥에 집어넣는 직원의 손을 학부모 A(여·53)씨가 유심히 쳐다봤다. 5분 뒤 직원이 얼린 물범 고기를 집어넣자 A씨는 "이게 아까 말했던 그 물범"이라고 같이 온 학부모에게 속삭였다. A씨는 2년 전 큰딸이 고등학교에 입학한 때부터 이곳을 찾았다. 한 달 전엔 친언니 부탁으로 미국에서 유학하는 고등학생 조카 두 명에게 물범 중탕액을 보냈다. 그는 "강남 엄마들 사이에선 수험생에게 '물범탕' 안 먹이면 애한테 죄짓는 것이라는 말이 돈다"고 했다.

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건강원에서 직원이‘물범탕’을 제조하기 위해 물범과 철갑상어 등 재료를 압력솥에 넣는 모습을 학부모들이 지켜보고 있다.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건강원에서 직원이‘물범탕’을 제조하기 위해 물범과 철갑상어 등 재료를 압력솥에 넣는 모습을 학부모들이 지켜보고 있다. /성형주 기자
대학수학능력시험이 4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 엄마들이 앞다퉈 '수능 대비 보약'을 찾고 있다. 서울 강남 학부모들 사이에선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물범 중탕액이 불티나게 팔린다. 이 지역 학부모들에게 5~6년 전부터 인기를 끈 물범탕은 캐나다에서 냉동해 수입한 '하프 물범(Harp Seal)' 고기와 함께 캥거루 꼬리, 철갑상어, 미꾸라지, 산삼 등 60종의 재료를 넣어 고아서 만든다. 하프 물범은 캐나다 어부들이 얼음판 위에서 주로 몽둥이로 때려잡는 동물로, 이 사냥 사진이 수시로 인터넷에 올라 "잔인하다"는 세계적 비난을 받곤 한다. 이날 대치동 건강원에선 물범탕을 끓이는 솥에 재료를 다 넣는 데만 20여분이 걸렸다. 닷새 동안 재료를 고아 만든 이 물범 중탕액은 한 달 치 60포가 50만원 정도 한다. 한의원에서 판매하는 총명탕(聰明湯·학습과 기억에 도움 된다는 한약)보다 2배 가까이 비싸다.

물범탕은 구매자들 사이에서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준다고 소문났지만, 효능은 불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. 하지만 물범을 찾는 엄마들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. 학부모 정모(여·48)씨는 "수능일이 다가오면서 학부모들이 학원을 어디에 보내는지와 어떤 보약을 먹이는지 서로 물어보느라 바쁘다"고 했다. 자기 자녀가 물범탕 먹는 걸 다른 수험생 부모들이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해 포장에 새겨진 물범 문양을 테이프로 가려달라고 부탁하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고 한다. 건강원 관계자는 "캐나다산 물범은 한 업체가 수입하는데 의약품 제조용으로 사용되는 일부를 제외하면 상당 부분을 수험생들이 소비할 것"이라 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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